지난 여름, 실습생과 함께 한 단기사회사업으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던 담당자는,
올해 겨울에는 어떤 활동을 함께 하는 것이 좋을지 동료들과 함께 고민하였습니다.
“복지관에 자주 오시는 어르신들과 함께 해보면 어떨까요?”
“설 명절을 앞두고 있으니 전통놀이를 주제로 하는 것은 어때요?”
의견이 하나 둘 모였고,
‘어르신과 함께하는 우리 동네 아이들 전통놀이 알려주기’사업을 구성하였습니다.
실습생들은 사회복지정보원 단기사회사업 합동연수를 통하여 배운 대로
어르신들께 직접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를 실천하였습니다.
그중 기억에 남는 이야기 몇 가지를 전해드립니다.
“아이들 모집이 어려우면, 내가 아는 교회 목사님께 부탁드려 볼 수 있어요”
- 어르신과 실습생이 빛나교회에 직접 방문하였고, 어르신께서 앞장서서 교회 담당 직원을 만나러 가는 사진
실습생들은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바로 동네 아이들을 모집하는 일이었습니다.
실습생들이 직접 동네의 지역아동센터에도 전화를 하고, 주변 지인에게도 연락을 하였습니다.
심지어 동네 주민끼리 소통하는 중고거래 앱에도 홍보하였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이 있음을 어르신들께 말씀드렸고, 어르신 중 한 분께서 의견을 내어주셨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좋은 취지로 활동하는 것이니, 아이들 모집이 어려우면 내가 아는 교회 목사님께 부탁드려 볼 수 있어요”
그러자 다른 어르신께서 옆에서 의견을 더하십니다.
“이야기 나온 김에 실습생과 함께 교회에 직접 가는 건 어때요? 실습생들이 전화드리는 것보다 같이 가면 더 좋을 것 같은데...”
어르신께서 직접 교회에 전화하여 일정을 조율하셨고,
실습생과 어르신께서 빛나교회에 방문하여 목사님을 뵙지는 못하였지만
담당 직원에게 홍보 요청 드릴 수 있었습니다.
“소다를 조금 더 넣어요”
- 어르신께서 실습생과 함께 아이들에게 선물 할 달고나를 직접 만들고 계신 사진
아이들에게 간식을 나누어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전통놀이에 맞춰 간식도 전통 과자, 혹은 옛날 과자면 더 좋겠다고 어르신들께서 말씀 주셨습니다.
그러던 중 자연스럽게 달고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어렸을 때, 다들 달고나를 만들어 보셨다는 이야기에 직접 만들어 아이들에게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실습생과 어르신께서 함께 모여 달고나를 만들기로 한 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실습생에게 한 어르신께서 시범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실습생들이 직접 만들 때는 어떻게 만들면 좋을지 알려주셨습니다.
국자에 설탕을 녹이고, 소다를 넣어 부풀어 오른 달고나를 부어준 후 식혔습니다.
완성된 달고나는 계속해서 입으로 들어가기에 바빴습니다.
“이건 너무 쓴데...”, “어렸을 때 먹던 딱 그 맛이네”
덕분에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어르신들의 얼굴에 웃음이 끊이질 않으셨습니다.
약과, 식혜, 쫀드기 등 많은 간식 중에 단연 달고나가 최고의 간식이었습니다
“내가 담당한 투호놀이의 역사에 대해 공부해왔어.
그래도 아이들에게 이 놀이가 뭔지는 알려줘야 하잖아”
- 어르신께서 투호놀이의 유래에 대하여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계신 사진
어르신 세 분께서는 각자 의논을 통하여 전통놀이 하나씩을 담당하셨습니다.
그 중 투호놀이를 담당하신 어르신께서 말씀 주셨습니다.
어르신들께 부담이 될까 봐 부탁드리지 못했는데,
먼저 전통놀이의 역사와 유래에 대하여 찾아보시고 공부해오셨다고 하셨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다른 어르신들께서도 “나도 그럼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공부 좀 해야겠다”라며
휴대폰으로 전통놀이를 검색하시기에 바쁘셨습니다.
그리고 당일, 아이들에게 투호놀이의 역사와 유래에 대하여 누구보다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어르신의 목소리로 직접 설명해 주셨습니다.
“우리 실습생들 면접 볼 때도 얘기했지만, 나는 사회복지사들을 높이 평가해요.
실습 끝나고 나중에 좋은 사회복지사가 되기를 바라요”
- 종결보고회에 함께 참여해주신 어르신께서, 담당 팀장의 감사 인사말을 듣고 있는 사진
실습 종결보고회 당일, 실습생 세 명, 어르신 세 명이 함께 모여 앉았습니다.
그리고 종결보고회를 같이 축하하고 격려하기 위해 직원들까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실습생들은 어르신들께 준비해 온 편지를 읽고,
어르신들께서는 실습생을 위한 덕담과 응원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소박하고 작은 프로그램 하나일 수 있겠지만,
실습생과 어르신들께는 참 재미있고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실습생 김선용 님, 박희영 님, 전주환 님,
그리고 함께 해주신 권순 님, 박주현 님, 송완선 님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