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2일. 드디어 AAC제작단의 첫 만남을 진행했습니다.
첫 모임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궁리하다가 ‘관계를 만드는 일’에 가장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서로에 대해 더욱 알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랐습니다.
이왕이면 재밌게 게임으로 하면 좋겠다 싶어 호기심 질문 게임을 준비했습니다.
서로 주사위를 굴려 해당하는 숫자에서 나온 질문에 대답 하는 게임입니다.
‘취미, MBTI, 나의 자랑’ 등 일상적인 항목
‘나에게 우리 마을이란? 친한 이웃은 있는가? AAC제작단을 신청한 이유’ 등 활동과 관련한 항목
‘공부 외의 배우고 싶은 것, 나의 최대 고민, 나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등
가치관을 나눌 수 있는 항목까지 서로를 알아가기에 충분한 질문들로 구성했습니다.
혹여나 대답하고 싶지 않은 질문이 나온다면 피해갈 수 있도록 AAC상징을 활용한 행운의 카드도 만들었습니다.
모두가 즐겁게 게임에 참여했습니다. 서로에 대해 알아가며 공통점을 찾았습니다.
* 은빈이는 장애인과 관련된 봉사를 해본 적 없어 새로운 경험을 위해 AAC제작단을 신청했습니다.
* 혜미의 가장 큰 고민은 ‘오늘 저녁에 뭘 먹을까.’였고,
* 혜림이는 마을에 오랫동안 함께한 친구, 이웃이 있다고 했습니다.
* 유정이는 공부 외에 배우고 싶은 것이 많다고 합니다.
혜림이는 무인도에 혼자 갈 때 가지고 가고 싶은 물건 세 가지로 ‘라면, 핸드폰, 물’이라고 대답했습니다.
분명히 무인도에 혼자 간다는 설정이었는데
어느새 함께 갈 생각을 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참 재밌습니다.
게임이 끝난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으로
유정이의 ‘공부 외의 배우고 싶은 것’이 뽑혔습니다.
‘중국어, 피아노, 서핑’
서핑을 배우고 싶어 하는 것이 모두 신기해 기억에 남는다고 합니다.
유정이 외에는 아무도 배우고 싶지 않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한바탕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서로의 호칭을 정했습니다. 어떻게 부르면 좋을까 여쭈었습니다.
은빈 씨! 혜림 님! 너무 어색하다며 인상을 찌푸립니다. 서로 이름을 부르기로 했습니다.
언니들은 동생의 이름을, 동생들은 언니라 부르며 따를 겁니다.
저에게도 네 명의 동생들이 생겼습니다. 마음이 뿌듯합니다.
저도 대학생 때 힘들게 했던 봉사활동이 떠올랐습니다.
갈 때마다 ‘가기 싫다.’생각할 때도 많았습니다.
우리의 제작단 활동이 그렇지 않길 바랍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발 맞춰 갔으면 좋겠습니다.
가끔 마을 안에서 만나 커피도 한 잔 마시며 함께 우리 마을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싶습니다.
그 마음을 모두에게 전달했습니다. 재미있게, 즐겁게 활동해 보자고.
▶ 제작단 소감
AAC제작단의 이야기는 오소마을이야기 네이버 카페에서 더욱 자세히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http://cafe.naver.com/ansano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