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모임 이후, 딱 일주일 만에 윤지님과 장미님을 다시 만났습니다.
윤지님, 장미님의 기분좋은 에너지 덕분인지,
복지관에 우리만 있다는 것 때문인지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았습니다
일주일 간 어떻게 지내는지 이야기를 나누던 중 반가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 취업했어요! 내일부터 출근이예요!!"
지난번 모임 때는 취준생이라고 소개해주셨던 장미님께서, 취업이 되었다는 소식에 우리는 제 일 처럼 기뻤습니다.
기뻐하며 즐거워하는 것도 잠시, 순간 '직장인이라 바빠져서, 우리 오소단 활동에 참여를 못한다고 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제 마음을 읽으셨는지 윤지님께서 오소단 활동을 함께 하실 수 있는지를 물어보았습니다.
"평일에는 출근을 하고, 주말에는 어차피 쉬니깐 활동 할 수 있어요! 평일 조 했으면 큰일 날 뻔 했어요!
주말에 모이는 조로 선택하기 잘 한 것 같아요"
웃으며 말씀하시는 장미님의 모습에 감사한 마음과, 활동가로서의 책임감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벌써 서로의 일을 나의 일처럼 함께 기뻐해주시고, 우리의 모임에 대해서도 생각해주시는 장미님께도 고마웠습니다.
활동가분들께 감사함을 느끼고 있는 그 때, "짜~~잔!"
의사소통 팔찌를 착용하고 오신 윤지님
윤지님께서 의사소통 팔찌를 하고 오셨습니다.
지난 주 AAC 보완대체의사소통 교육 이후에 의사소통 팔찌 구입처를 문의주셔서 안내드렸었는데,
남자친구분과 커플팔찌로 맞췄다며 자랑해시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러다가 우리의 모임 시간이 너무 길어질까 싶어
서둘러 오늘 해야 할 일을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해야 할 일은 3가지입니다.
첫째, 장애친화상점, 오소가게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고, 직접 방문하여 상점 이용하기
둘째, 장애이해교육, 인권교육, 개인정보보호교육
셋째, 오소단 활동가(발굴단)의 역할 및 활동 내용 확인하기
먼저 안산시의 장애친화상점, 오소가게에 대하여 같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오소가게는 물리적 제약과 편견으로 병원, 약국, 음식점, 카페, 서점, 미용업소, 편의점 등 일상생활시설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 당사자들을 열린 마음으로 맞이해주는 안산시의 따뜻한 동네가게를 말합니다. 오소가게는 안산시, 꿈꾸는느림보 사회적협동조합, 안산시상록장애인복지관 그리고 우리 기관이 함께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 안산시 장애친화상점(오소가게)에 대한 소개 중 -
교육을 듣고 있는 윤지님, 장미님
오소가게에 대하여 궁금한 것들을 중간 중간 물어보며,
누구보다 오소가게에 대하여 잘 알고 싶어하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그 마음이 감사해서 그런지, 더 많은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복지관 근처의 오소가게인 나드오프 카페를 가는 길에도, 우리 동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시민시장에 대한 이야기, AAC 상점에 대한 이야기, 얼마 전 진행한 장애인의 날 행사에 대한 이야기 등
나드오프 카페에 방문하자, 사장님께서는 "주말에도 출근하시네요"라고 인사하시며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역시 언제 만나도 반가운 사이인가 봅니다
보완대체의사소통판을 활용하여 직접 주문해보는 활동가분들
윤지님과 장미님께서는 AAC 보완대체의사소통판을 활용하여 직접 주문도 해보시고, 상점 이곳 저곳을 둘러보았습니다
오소단 활동가 답게 화장실은 어디있는지, 경사로는 어떤지까지 직접 확인해주셨답니다
"사장님, 오소가게를 함께 찾아주실 활동가 분들이세요"
조금 뒤, 사장님께서 주문한 음료를 가져다 주시러 오셨을 때, 활동가 분들을 소개해드렸습니다
활동가 분들과 사장님께서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시고, 활동가분들께 응원도 해주셨습니다.
예쁜 음료를 사진으로 찍어 기록하는 활동가분들
음료를 받고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감성가득한 사진을 위해
열심히 사진 찍는 활동가분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저도 모르게 웃음이 지어졌습니다 :)
카페에 앉아 있으니 자연스럽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니,
프로그램을 진행하러 온 것이 아닌 정말 모임에 함께 참여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임에서는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고, 칭찬이 가득해서 더 좋다고 느껴졌을 수도 있습니다.
오소가게를 다녀온 뒤, 소감을 함께 나누어보았습니다.
"사장님께서 정말 친절하셨어요! 그리고 AAC 의사소통판을 활용하여 주문도 너무 잘 받아주셨어요"
"카페가 너무 예뻤어요. 카운터 앞에 통로 공간이 조금 좁은 것 같아서, 휠체어를 이용하시는 분들이라면 바깥 쪽 테라스 공간을 이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화장실도 상점이랑 가까웠어요"
"직접 와보니 시설도 중요하지만 사장님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오소가게를 직접 방문해보기를 잘 한 것 같습니다.
활동가가 되기 전에는 미처 신경쓰지 못했을 수도 있는 부분이, 이제는 눈에 먼저 들어옵니다
복지관으로 돌아와 오소단 활동을 하기 전에, 함께 하면 좋을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오소단 활동가로서 어떤 역할을 해주셔야 하는지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발굴단은 조원(2인 1조)과 함께 상점을 방문(월 2회)하여 오소가게를 찾고 알립니다 손님으로 상점을 직접 이용해보기도 하면서 누구나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상점인지, 장애 당사자가 이용하기에 편하게 개선될 수 있는 상점인지 확인합니다. 확인한 내용을 체크리스트에 작성하고, 글과 사진으로 기록합니다. - 오소단 활동가의 역할 소개 중 -
우리는 설레이는 마음으로, 발굴단의 첫 활동을 응원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