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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발달장애인 위한 인권수첩 나온다
14-12-24 13:55 11,841회 0건

국내 최초, 발달장애인 위한 인권수첩 나온다.

 


발달장애인을 위한 인권수첩이 나온다. 장애인으로 하여금 자신의 권리를 알 수 있게 하고 폭력과 학대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담긴 책이다. 특히 이 인권수첩은 누구나 알기 쉬운 내용의 그림책으로 제작, 장애당사자는 물론 가족이나 조력자가 의사소통 과정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최초의 발달장애인 인권수첩 제작을 주도한 장애인인권침해예방센터(센터장 조문순, 이하 센터)는 지난 11월 6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장애인 거주시설 이용인을 위한 인권수첩 <생각을 도와주는 책>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인권수첩 제작 취지 및 과정, 수첩에 담긴 내용, 수첩 활용 방법 등을 밝혔다.


     

  


“시설 이용자의 인권은 여전히 많이 이야기 되고 있는 부분이다. 시설 내 인권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보장할 수 있을까? 인권수첩은 이용자의 시각에서 제작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장애 당사자의 권리를 명시하고 있을뿐더러 그 내용이 그림으로 알기 쉽게 표현됐다는 게 특징이다. 이 책이 전국 시설에 배포돼 발달장애인이 자기표현을 하는 데, 인권침해 상황에 대응하는 데 보탬이 된다면 좋겠다.” 설명회에 참석한 이태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소장의 말이다.


센터는 지난 4~7월까지 발달장애인을 위한 인권수첩 <생각을 도와주는 책>을 제작했다. 조문순 센터장과 이미현 센터 간사를 비롯, 오영철 서울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소장, 이찬미 나야 장애인권교육센터 센터장, 최희정 한국발달장애인가족연구소 팀장 등이 제작위원으로 참여했다.


이미현 간사는 “발달장애인이 자신의 권리에 대해 알고 인권침해에 대처할 수 있다면 문제가 조금은 해결되지 않을까 해 제작한 것”이라며 인권수첩이 시설 내 발달장애인들에게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시설에서 생활하는 장애인 중 약 74.5%가 발달장애인인 점을 고려한다면 그 효과를 짐작할 만하다. 또한 “이 책을 통해 시설 이용인의 권리가 무엇인지 장애 당사자와 종사자 모두 고민할 수 있길 바란다”고 이 간사는 말했다.


 


알기 쉬운 그림책… 장애 당사자가 직접 검토


인권수첩 <생각을 도와주는 책>은 총 7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나는 소중한 사람입니다(‘나’에 관한 이야기) ▲내 마음을 말합니다(좋아요, 싫어요, 즐거워요, 나빠요 등) ▲내 몸을 말합니다(머리가 아파요, 배가 아파요 등) ▲하고 싶어요(쇼핑하고 싶어요, 외식하고 싶어요, 간식 선택하고 싶어요, 노래방 가고 싶어요 등) ▲싫어요 하지마세요(꼬집지 마세요, 욕하지 마세요, 벌 세우지 마세요, 내 물건 만지지 마세요 등) ▲나의 권리(일을 하면 돈을 받습니다, 내가 시설의 주인입니다 등) ▲도움이 필요할 때(나를 괴롭히면 빨리 도망가요, 다른 사람한테 이야기해요 등) 등이다.


     

▲ 11월 6일 장애인인권침해예방센터 주최의 인권수첩 설명회가 열렸다. 


설명회에서는 그 구체적인 내용이 소개됐다. 수첩 제작에 직접 참여한 오영철 소장과 이찬미 센터장은 각각 인권수첩 내 ‘나의 권리’, ‘싫어요 하지마세요’와 ‘하고싶어요’에 대한 내용을 자세히 설명했다. 학대 상황 시 “때리지 마세요”, “꼬집지 마세요” 등 자기표현을 유도하거나 “외출하고 싶어요”, “한글을 배우고 싶어요”와 같은 욕구를 드러낼 수 있는 갖가지 그림을 예로 들었다.


이번 인권수첩은 장애당사자가 직접 검토하는 과정을 거쳐 한층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6~7월 교남소망의집 발달장애인 3명, 지적장애인 생활시설 도란도란 거주인 3명이 이 과정에 참여했다. “몸 상태를 표현하는 ‘내 몸을 말합니다’ 그림과 ‘하지마세요’ 그림은 당사자의 이해도가 높았다. 또한 ‘하고 싶어요’의 경우 자신이 경험했던 장면에서 특히 큰 반응을 보이고 부연설명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나의 권리’에서는 그림만으로는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기 조금은 어려운 듯했다. 쇼핑이나 외식과 같이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장면은 낯설어 하는 경향이 있어 보다 세부적인 설명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센터 측은 전했다.


     

▲ 인권수첩 <생각을 도와주는 책> 부분 


“장애당사자뿐 아니라 가족, 조력자에게도 매우 유용할 것”


설명회에서 인권수첩의 기대 효과 및 활용 방법에 대해 발표한 황규인 교남소망의집 원장은 “그동안 서비스 실천 현장에서 발달장애인의 생각과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도구의 필요성을 모두 절감하고 있었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만 깊을 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다”면서, 일부 개별적으로 만들어서 인권상황 점검이나 욕구 파악 등에 활용하고는 있으나 서로 공유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번 <생각을 도와주는 책>은 발달장애인 당사자는 물론, 가족 그리고 서비스를 지원하는 조력자들에게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발달장애인도 사회의 일원으로 자유롭게 살아가야 한다. 그런 면에서 우리 사회는 아직 준비가 너무 미흡하다. 그 점을 반성해야 한다. 발달장애인이 통합된 사회 환경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생각과 표현을 도울 수 있는 도구가 개발돼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 인권수첩이 마중물이 돼 발전해갔으면 좋겠다. 발달장애인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알기 위한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련된 질의응답 시간에는 인권수첩에 대한 여러 의견이 오갔다. 한 시설 관계자는 “책 속 그림이 대부분 매우 효과적으로 표현됐다고 본다. 다만 몇몇 그림은 중증장애인이 봤을 때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을 듯 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또 한 참석자는 “인권 수첩 맨 첫 장에 ‘나는 소중한 사람입니다’라는 란이 마련돼 자신의 이름과 소속, 친구 등을 쓰게 하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쓸 수 있는 공간을 조금 더 부각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센터 측은 “적극적으로 고민, 반영할 것”이라고 답했다.


끝으로, 이번 설명회 사회를 맡은 조문순 센터장은 “국내 첫 시도인 만큼 이번 인권수첩이 가진 의미는 매우 크다. 앞으로 보다 나은 버전을 위해서라도 여러분의 고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장애인인권침해예방센터는 설명회에서 인권수첩 제작 과정, 내용, 활용법 등을 밝혔다. 


한편, 센터는 설명회 이후 인권수첩의 내용을 최종적으로 수정·보완하는 과정을 거쳤다. 12월 초 전국 거주시설로 총 2만 부 가량 배포될 예정이다. 장애 당사자 관점과 시설 종사자 관점의 2가지 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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