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서브메뉴 바로가기

하단 바로가기

함께 이야기 해요
더불어 세상을 여는 사람들, 안산시장애인복지관
포토갤러리 목록

포토갤러리  

목록
[지역복지팀] 마을 만나기 11화
21-10-28 15:56 3,138회 3건
더불어 세상을 여는 사람들, 안산시장애인복지관 마을 만나기 열한 번째 이야기2021년 9월 1일 수요일, 마을 만나기 열 번째 날입니다.  지난 7월에 방문했던 김밥집의 쉬운 의사소통 그림·글자 메뉴판이 완성되어 정성스레 포장해 민정 씨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라윤정 직원이 함께했는데, 어쩐지 민정 씨의 눈에 경계심이 느껴졌습니다.  “민정 씨, 이분은 같이 일하는 라윤정 사회복지사에요. 오늘 같이 온다고 했죠?” “네.” “집으로 들어가도 될까요?” “네.” 하고 답해주신 이후에 집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직원들이 도착했을 때 민정 씨는 거실에 앉아 우동을 드시고 계셨습니다.   “민정 씨, 오늘을 식사하고 계셨네요?” “우동, 식사하셨어요?” “네, 아침 먹었어요. 천천히 드세요.”  우동을 다 드신 후에는 곧바로 설거지하셨습니다. 정리를 끝내고 자리에 앉은 민정 씨에게 오늘 라윤정 직원과 함께 온 이유를 설명해 드리고, 민정 씨에게 김밥집 방문에 함께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민정 씨, 메뉴판을 전해드리러 가야 하는데 길 안내를 도와주시면 어때요?” “아니요. 커피를 마셔서…”   “같이 온 라윤정 직원이 동네를 잘 몰라요. 길을 잘 아시는 민정 씨가 안내해 주시면 어떨까요?” “선생님도 가봤잖아요. 그건… 선생님이 해야지…” “저도 민정 씨랑 몇 번 가봤지만, 그래도 민정 씨가 동네를 잘 아시니까 안내해 주시면 좋겠어요.”  직원의 요청에 잠시 고민하시더니 벌떡 일어나 나갈 준비를 합니다. 오늘 민정 씨는 상의부터 하의까지 모두 검은색으로 입으셨습니다.   현관을 나서니 보슬비가 내립니다.  “아이고, 비가 오네요. 차 타고 갈까요?” “걸어가요. 우산 쓸까?” 하시고는 빠르게 집에 들러 우산 두 개를 들고 나오셨습니다. 그렇게 셋이서 우산을 마주 대고 김밥집을 향해 걸었습니다.잠시 후, 김밥집이 보이자 민정 씨는 손가락으로 “저기” 하고 알려주시고는 곧바로 등 돌려 집 쪽으로 향하셨습니다. “민정 씨, 함께 들어가요.” “아니요. 선생님이 가세요.” 하시고는 계속해서 걸음을 옮기셨습니다. 직원들은 그런 민정 씨를 따라 집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집에 도착할 즘, 민정 씨가 라윤정 직원에게 공원에 가면 물 나오는 곳이 있다고 알려주셨습니다. “그래요? 위치가 어디쯤이에요? 궁금하다.” “여기 선생님(조혜림)이 알잖아요. 어휴… 정말…” 합니다.  투덜거리던 말투와는 다르게 민정 씨의 몸은 자연스레 공원으로 향합니다. 사랑스러운 민정 씨를 얼른 따라 걸었습니다.식수대가 보이니 민정 씨가 라윤정 직원에게 사용법을 안내합니다.  “여기 물드세요. 틀면 나와요. 입도 닦고… 이도 닦으세요.”  이를 닦으라는 민정 씨의 말에 직원들의 웃음이 터졌습니다. 그런 직원들을 보며 민정 씨도 함께 즐거워 보이셨습니다.  “진짜 시원해요. 이렇게 좋은 곳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그렇게 공원을 돌며 산책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민정 씨와의 활동을 끝내며, 오늘 어땠는지 물었습니다. 늘 ‘즐거웠다.’고 말했던 민정 씨가 오늘은 ‘좋아요.’를 가리킵니다. “민정 씨, 오늘은 좋으셨어요?” “네. 길 알려줘서… 좋아요.” 합니다.   의외의 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오늘 외출을 요청했을 땐 싫다면 거절했던 터라 더욱 그랬습니다. 여러 번의 부탁 끝에 길을 안내해 주셨지만, 억지로 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하던 때 길을 알려줄 수 있어 좋았다는 민정 씨의 말에 ‘싫다’는 말에 포기하지 않고 부탁드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언가 처음 해보는 일에는 두렵기 마련입니다. 올해는 큰 욕심 없이 민정 씨가 한 걸음의 용기를 낼 수 있는 기회를 더 자주 만들어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뒷이야기, 완성된 그림·글자 메뉴판은 직원들이 다시 방문하여 전달해드렸습니다.  함께해 주신 김밥나라 사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 인사 전합니다.  보다 다양한 AAC 마을의 위치 및 정보는 ‘안산시장애인복지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글/그림 조혜림, 당사자 최민정, 지원 라윤정

11화, "길 알려줘서 좋아요."


김밥 집에 완성된 쉬은 그림글자 메뉴판을 전달했습니다.

민정 씨에게 김밥 집 가는 길을 안내해 달라고 부탁드렸지요.


묻고, 부탁하고, 의논하는 것을 실천하기 위해 오늘도 묻고, 부탁드렸습니다.



#지역과소통 #마을만나기 #더불어세상을여는사람들 #안산시장애인복지관 #지역복지팀 #사회사업 #소소한이야기 #11화


글을 읽으면서 민정씨가 더 지역으로 나온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가 다시 주저하지는 모습의 이야기에는 저도 모르게 아쉬워서 '아'하는 탄식이 나오기도 합니다. 무언가를 권할 때 함께하자 할 때 대리님이 궁리하셨던 것들이 제가 했던 생각들이라 더 와닿고, 실천을 돌아보는 대리님을 보며 저도 더 많이 배우는 것 같습니다. 기록 감사합니다.
사진없음
민정 씨를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겉으로는 싫다하셨지만 적극적으로 길을 안내해 주시던 모습에서 따뜻함을 느꼈습니다. 비가 온다며 집으로 뛰어 올라가 우산을 챙겨오시던 모습에 '집으로 올라가서 다시 안 나오시는 건 아닐까.' 했던 제 생각이 부끄러웠습니다. 대리님이 포기하지 않고 묻고 부탁하고 함께했기에 민정 씨도 조금씩 용기를 내신 게 아닐까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사진없음

안산시장애인복지관 | 대표 박상호 | 고유번호 134-82-61010
우)15387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초로 80 (초지동 604-10)
FAX :   031-405-1092    
mail :   togetheransan@togetheransan.org

COPYRIGHT © 2018 안산시장애인복지관 All right reserved. Designed by M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