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서브메뉴 바로가기

하단 바로가기

함께 이야기 해요
더불어 세상을 여는 사람들, 안산시장애인복지관
포토갤러리 목록

포토갤러리  

목록
[지역복지팀] 마을 만나기 7화
21-08-02 14:47 3,435회 1건
더불어 세상을 여는 사람들, 안산시장애인복지관 마을 만나기 일곱 번째 이야기2021년 7월 21일 수요일 맑음, 장마가 지나간 자리에 ‘폭염’이 찾아왔지만, 무더위를 뚫고 오늘도 민정 씨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똑똑! 어쩐 일인지 여러 번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눌러보아도 인기척이 없습니다. 걱정되는 마음에 집으로 전화를 걸었고, 오랜 연결음 끝에 민정 씨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네?” “여보세요? 민정 씨, 저 지금 집 앞에 왔어요. 문 열어 주세요.” “네. 감사합니다.” 하고는 드디어 문이 열립니다. “민정 씨, 주무셨어요? 걱정했어요.” “네.” 하고 답하는 민정 씨의 눈이 빨갛습니다. 오늘은 늦잠을 주무셨나 봅니다.“피곤하셨어요? 늦게까지 주무셨네요.” 눈을 비비며 “네.” 하셨습니다.   작은방에서 인기척이 들립니다. “우진아” 하고 부르니, 살짝 열린 문틈 사이로 우진이가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오늘 온라인 수업이니?” “아니요. 방학했는데요.” 하고는 특유의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인사를 끝낸 후 민정 씨와 거실에 앉아 오늘은 무엇을 하면 좋을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민정 씨, 혹시 저랑 하고 싶은 것 있으세요?” “아니요?”“제가 민정 씨랑 함께 먹고 싶은 음식을 사진으로 가져왔어요.” 하며, 준비한 자료를 꺼내려는데 그 모습을 지켜보던 민정 씨가 손사래 치며 막으셨습니다.  “아니, 글씨는 정말 안 써요. 글씨는 선생님이 쓰세요.” “아~ 오늘은 글씨 안 써요. 사진같이 보려고 사진 뽑아왔어요.”라고 설명하고, 준비한 음식 사진을 보여드렸습니다.   냉면, 과일빙수, 김밥, 만두, 수제비, 커피까지 6가지의 사진을 살펴보며 먹고 싶은 음식이 있는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그림을 보시더니 대뜸 “만둣국 맛있겠다. 만둣국 먹을까?” 합니다. “오! 민정 씨, 만둣국 드시고 싶으세요? 오늘 먹으러 갈까요?” “네. 맛있겠다.” “좋아요. 준비하고 갈까요? 그럼 처음에 갔던 식당으로 가요.” 직원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옷을 고르고, 보물 상자에서 돈도 챙기셨습니다. 준비를 마친 민정 씨는 게임을 하는 우진이에게 “나 나갔다 올게”합니다.  밖으로 나오니 그야말로 ‘찜통’입니다. 식당까지 복지관 차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보니 금세 식당에 도착했습니다.식당 안은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손님이 없었습니다. “사장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왔어요.” 하고 인사하니 저희를 기억하신 사장님께서 반갑게 맞아 주십니다.  “오랜만에 오셨네요. 어서 오세요. 뭐 드실래요?” “민정 씨, 뭐 드실래요? 수제비랑 만둣국 있네요.” “된장찌개 먹을까? 된장찌개?” “된장찌개 드시겠어요?” “네.” 반전 매력의 민정 씨는 오늘도 먹고 싶은 메뉴가 바뀌었습니다.  민정 씨가 먹고 싶은 것으로 주문을 마치고 오늘은 직원이 점심을 사기로 했습니다. 결제하고 자리에 앉으니 “내가 뺏어 먹으면 안 되는데… 내가 사는 건데…?”라는 말을 반복하셨습니다. 아무래도 직원이 돈을 지불한 것이 신경 쓰이신 모양입니다.  민정 씨와 활동하면서 찾은 또 하나의 지원 방법 중 하나는 민정 씨가 ‘베풀 수 있도록 돕는 일’입니다.   민정 씨는 자신이 구입한 감자튀김을 나눠 먹고, 집에 있는 연양갱과 음료를 나누는 것을 좋아하십니다.   하지만 직원이 구입한 음료를 마셔야 하는 일이나, 오늘처럼 된장찌개를 먹어야 할 때는 불편한 마음을 드러내곤 하십니다.  민정 씨를 지원할 때 서로가 편안할 수 있도록 이런 부분을 세밀하게 궁리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맛있게 음식을 먹고 집으로 향하는 길, 차가 집 근처에 다다르자 뒷좌석에 타고 있던 민정 씨가 “공원에 갈까?” 합니다. “민정 씨, 공원에 가고 싶으세요? 공원에 갈까요?” “네. 공원!”  비록 폭염으로 한 걸음도 걷기 힘들었지만 기쁜 마음으로 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직원은 공원 입구에 있는 벤치에 앉아 쉬는 것이 어떤지 민정 씨에게 물었지만, 대꾸도 하지 않고 공원 안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가셨습니다.  그런 민정 씨를 따라 직원도 함께 걸었습니다.  공원에 도착하자 민정 씨는 곧장 식수대로 가서 세수부터 하셨습니다. 시원한 물로 더위를 한풀 식히고, 쉴만한 곳을 찾았습니다. 무더운 날씨 탓인지 공원에는 민정 씨와 직원 둘뿐이었습니다. 한동안 말없이 앉아 바람에 흔들리는 풀을 바라보았습니다. 폭염으로 무더웠던 오늘의 공원 산책은 직원과 민정 씨의 머릿속에 오래도록 기억될 겁니다.  일곱 번의 만남을 통해 민정 씨와 소통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소통하는 법을 배우니 민정 씨를 새롭게 만나게 됩니다.  이전에 보이지 않았던 모습이 보이고, 하지 않았던 질문을 하게 됩니다. 모든 것은 민정 씨를 궁금해하는 마음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계속해서 민정 씨에게 묻고 의논하며 함께 걸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을 만나기 사업을 통해 직원이 민정 씨를 다시 만나게 되었듯, 민정 씨는 직원을 통해 민정 씨만의 마을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글,그림 조혜림 / 당사자 최민정(가명)

폭염을 뚫고 민정 씨와 함께 맛있는 점심을 먹고, 공원도 다녀왔습니다.

아무리 무더운 날씨도 하고 싶은 마음을 이길 순 없겠지요.


민정 씨가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소통 방법을 바꾸니 하고 싶은 일이 생겼습니다.

직원이 선택한 소통 방법은 무엇인지 글을 통해 확인하세요.^^

 


7화. "만둣국 먹을까?"


#지역과소통 #마을만나기 #더불어세상을여는사람들 #안산시장애인복지관 #지역복지팀 #사회사업 #소소한이야기 #7화 



안산시장애인복지관 | 대표 박상호 | 고유번호 134-82-61010
우)15387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초로 80 (초지동 604-10)
FAX :   031-405-1092    
mail :   togetheransan@togetheransan.org

COPYRIGHT © 2018 안산시장애인복지관 All right reserved. Designed by M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