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단 활동가, 발굴단의 첫 모임이 있는 날
활동가분들을 기다리는 동안 설레이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했습니다.
장애친화상점 개발이라는 활동이 누군가에게는 쉬울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해보았을 때 지역에 대한 관심, 용기, 애정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의미있는 일에 함께 해주시기로 한 활동가 분들을 뵙는다고 하니 감사한 마음과 함께,
우리의 모임을 어떻게 잘 설명할 수 있을까 하는 떨리는 마음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햇볕도 좋고,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오는 평화로운 일요일 오후, 우리는 처음으로 다함께 모였습니다.
오소단 활동가 발굴단과 담당자가 함께 첫 모임을 기념하며, 오소가게 리플렛을 들고 웃고 있는 모습
먼저 안산시 장애친화상점인 오소가게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무엇보다 오소가게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꼭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었습니다.
슈퍼에서 내가 먹고 싶은 과자를 사고, 카페에서 원하는 음료를 주문하는 일,
세탁소에 가서 드라이를 맡기고,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는 일
당연한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쉽게 다가갈수 없는, 용기를 내야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비장애인과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미용실에서 더 이상 오지 말아달라는 통보를 받았던
장애 당사자의 경험으로 오소가게는 시작되었습니다.
특별한 대우가 아니라 누구라도 ‘어서오소’ 따뜻하게 맞이해주는 가게가 있다면,
마음 놓고 이용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제가 느꼈던 ‘꼭 필요한 일이구나’, ‘정말 의미있는 일이구나’, ‘우리가 해야 하는구나’라는 마음이
활동가분들께도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다음으로 복지관 소개와 담당자, 활동가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궁금한 것은 바로바로 질문해주시는 열정 가득 윤지님,
외향적이고, 다른 사람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사랑꾼 준희님,
조용한 듯 하지만 핵심을 잘 짚어주시고, 작곡에 관심이 있으신 세민님,
솔직하면서도 털털한 매력의 소유자 장미님
서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자연스럽게 서로에 대해 궁금한 점을 먼저 물어보기도 하였습니다.
다음으로 진행 된 사람중심 교육은 이주희 팀장님께서 진행해주셨습니다.
우리가 왜 사람 중심으로 생각해야 하는지,
그리고 오소단 활동이 얼마나 의미있고 가치있는 활동인지
팀장님의 교육 내용을 들으면서 저 역시 다시 한번 우리 모임의 목적을 되새겨보았습니다.
사람중심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이주희 팀장님과 경청하고 있는 오소단 활동가의 모습
뒤이어 진행된 AAC 보완대체의사소통 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활동가분들께서 AAC에 대하여 처음 들어본다고 하셨지만,
라윤정 선생님께서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해주신 덕에 재미있게 참여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어제의 일을 AAC로 직접 표현하는 시간에는
열심히 그림으로 표현해보고, 서로가 그린 AAC를 맞춰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정답을 맞춘 사람도, 문제를 낸 사람도 모두가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라윤정 사회복지사가 AAC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과, 활동가분들이 어제 있었던 일을 AAC로 표현하고 함께 맞추는 모습
마지막으로 오소단 활동가로서의 역할과 책임에 대하여 서약하고 낭독하며 오늘의 활동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나는 우리 마을이 장애·비장애 구분 없이 누구나 평범한 일상을 누리는 마을로 변화하길 꿈꾸며
오소단 활동가로서 책임을 다해 함께할 것을 약속합니다’ - 오소단 활동가 서약서 중 -
오소단 활동가 서약서를 낭독하고 서명하는 활동가의 모습
누구나 평범한 일상을 누리는 마을로 변화하기를 바라며,
그 시작을 함께 해주신 오소단 활동가 분들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활동가분들의 작은 움직임들이 모여, 변화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생길 것이고
결국에는 우리 동네, 지역사회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때로는 어렵고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함께하는 우리가 서로 고민을 나누고 소통하며
이 관계 안에서 답을 찾고, 잘 해결해 나아갈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