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관에서만 만나는 정형화된 프로그램이 아니라
마을 안에서 만나 도란도란 수다 떠는 모습이 되길 바랐습니다.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AAC의사소통판을 만들면서 느꼈던 점이나
새롭게 알게 된 점 등을 나누는 즐거운 모임이고 싶었습니다.
이번에는 복지관이 아니라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이왕이면 AAC의사소통판이 있어서 활용해볼 수 있는 상점을 찾았습니다.
'토닥토닥괜찮아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AAC의사소통판으로 각자의 메뉴를 시켜보았습니다.
제작에 앞서 이용하는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았습니다.
카페 매니저님은 시종일관 경청하며 소통해주셨습니다.
우리는 의사소통판을 살펴보면서 어떻게 만들면 좋을지 생각했습니다.
본격적으로 AAC제작단 활동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한 명씩 돌아가면서 자신이 만든 의사소통판을 자랑하기로 했습니다.
자랑하고 싶은 것을 가볍게 사진 찍어오라고 부탁드렸는데,
노트북까지 들고 와서 상징을 보여주었습니다.
노을이 진 콩 조는 무늬책방과 바바카멜 카페 두 곳의 의사소통판을 만들었습니다.
어려운 상징도 있었지만 서로 머리를 맞대어 메뉴판에 있는 상징을 모두 제작했습니다.
바바카멜은 원두 종류가 다양했습니다.
의사소통판 사용자가 어떻게 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지 배치 방법을 논의했습니다.
무늬책방의 메뉴 이름을 가리고 상징만 보며 어떤 맛일지 알아맞히기도 했습니다.
크림, 우유, 커피, 얼음 상징을 보면서 맛을 상상했습니다.
흑임자 상징을 보며 유정이는 해바라기 씨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래도 생소한 음식이다 보니 맞히기가 어려웠습니다.
방법을 찾다가 흑임자 상징 크기를 조금 줄여보면 좋겠다고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쮈리 조는 안산이철형복싱교실과 자연미감. 학원, 공방의 의사소통판을 만들었습니다.
정해진 메뉴판이 없다 보니 필요한 상징을 생각해내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만들어진 메뉴판을 보면서 어떤 단어가 더욱 필요할까 이야기 나눴습니다.
' 화장실 가고 싶어요, 목말라요, 그만하고 싶어요, 좋아요, 싫어요 …. '
다양한 의견을 오고 갔습니다.
선생님의 입장이 아닌, 수강생이 필요한 상징을 더욱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혼자보다는 둘이,
둘보다는 여럿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니
생각에 생각이 더해져 더 나은 모습을 만들어갑니다.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이 이야기 나누며 하나의 상징을 만들어가니까 마음의 부담이 덜어지는 것 같아요.
혜림이의 말에서 AAC제작단 모임의 방향을 다시 한번 생각합니다.
모두 다른 생각과 관점을 가지고 있지만
'장애인, 비장애인 구분 없이 함께 살아가는 마을을 만드는 일'에
뜻을 모아 함께합니다.
우리가 만드는 의사소통 환경이 누군가에게 자연스럽게 일상으로 나오는 발판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제작단 소감
"다 함께 모여 서로 자신의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돼서 너무 좋았어요!"
"오랜만에 모두 모여 만남을 가질 수 있어 좋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더 가까워질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서로 각자 만든 AAC를 보고 피드백하면서 다양한 시선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
"함께 모여서 그동안 서로 제작했던 AAC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피드백하는 시간을 보내서 유익하고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처음 만난 날보다 서로 많이 가까워진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다른 조의 활동을 보면서 배우는 점도 있었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도 했습니다. 이렇게 다 같이 즐겁게 이야기할 수 있는 앞으로의 모임을 기대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4월 AAC제작단 간담회에는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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